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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퇴사 14개월 실업자3. 퇴사하고 쉬는 것을 고민하는 분들에게..+도전

by loveeachother 2025. 3. 1.

 

언제나 이렇게 여유있고 편안한 모습이면 좋겠어요!

 

 

 

진로를 고민하며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있는

재미입니다. ^^

2023년 12월 31일자로 퇴사 후 약 3개월은 집에서 유튜브만 보며

먹고 자고 쉬기만 하고,

공부 중이었던 남자친구가 가까운 동네에서 자취를 했어서

두 사람의 식사만 신경을 썼어요.

집에서 밥을 정말 잘 해먹었는데..ㅎㅎ

잘 쉬는 법이 뭔지 몰라

집안 일을 하며 그냥 이불 속에서 종일 뒹굴거리는 시간이 많았어요.  

당시에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퇴사한 후 1년이 다 되어가니 무기력감과 조급한 마음..

1년이 지나고 나니 또 무력감과 조급함이 번갈아가며 올라오고

답답한 마음과 자괴감.. 많이 올라왔아요, 지금까지도요.

퇴사한지 14개월이 꼭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제가 내린 결론이 있는데

글의 끝부분에 정리하여 전달해볼게요.

 

 

 

 

[ 다양한 도전1 : 여행업.. ] 

 

그 이후에는 무언가를 하려고 많이 했었어요.

저의 구직고민 기간에는 크고 작은 도전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이전과 다른 일이었던 여행업에 도전하는 것이었는데요,

아무래도 필리핀에서 봉사하며 비교적 장기간 거주했던 경험이 있고  

언어를 배우는 것에 열려 있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기획을 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

여러 가지로 이 업종이 저와 잘 맞을 것 같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시도해보기도 전에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요..ㅎ

영어 공부를 하면서 여행 관련 일자리도 지원을 했는데

아무래도 관련 학력, 경력이 없어 취업이 잘 안되었어요.

 

 

 

 

[ 다양한 도전2: 과일장사 ] 

 

장사를 하고 싶어

현장 경험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제가 생각한 조건이 맞는 곳에 가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장사하지만 일요일 하루는 쉬는 곳!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장 두 군데를 일하러 갔다가

단순 노동과 열악한 근무환경 및 처우 + 전체적인 실무를 제대로 배울 기회와 리더급 없음

 을 보고 나왔습니다.

여자라서 아무래도 남자만큼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어요.

이후

시장이 아닌 갖춰진 고급 야채, 과일가게에서 면접보고 들어가 일하게 되었어요.

감사하게도 사장님이 많은 걸 가르쳐주려 하셨고

시도해보게도 해주셨는데

일한지 일주일 이후부터 몸이 고장나기 시작했어요.

몸을 쓰는 일을 장시간 연속으로 해본 적이 없었던 저는

제가 건강하다고만 생각했는데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가 심한 상태였어요.

하루종일 서서 움직이니 몸이 반응을 해서 알게 되었는데,

발가락에 감각이 없는 무감각한 상태가 통증이 있는 것보다 더 안 좋은 상태라고 하더라구요.

 결국은 두 달 정도 일했는데 이후 한 달 이상 병원 치료받는 신세가 되었어요.

일하는 동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다양한 손님들과 만나고 응대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사장님은 제가 일을 배우면 잘 할 것 같아서 기대가 내심 있으셨고,

이것저것 이전 직원들이나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기지 않았던 부분들을

저에게 맡겨주셔서 짧은 기간이지만 즐겁고 감사히 배울 수 있었어요.

장사가 저와 잘 맞는 일이라는 것을 경험하며 알았어요.

사장님도 저도 무척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졌는데,

명절에 잠시 돕긴 했지만 결국은 일하는 것은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이것이 두번째 시도이자 새로운 직무 경험이었어요.

 

 

 

 

 

[ 퇴사 시 현실적인 주변의 반응 ]

 

제가 퇴사를 결정하는 시기에 

주변에서 더 자세한 사정을 알았다면

결혼도 해야 하고, 신랑도 일을 안하고 있고, 다음 할 일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라며 주변에서 많이 말리고 조언했을거예요. 

퇴사 후에 2024년 초부터 결혼까지 준비하게 되었는데

(계획이나 예정은 아니었으나 제가 계속 결혼을 1-2년 전부터 하고싶었어요.)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모아둔 돈도 많이 없고, 부모의 도움도 없이, 일도 안 하면서 지금 결혼을 하겠다는 거야?"

하고 제 정신이 아닌가 했을 것 같기도 하고

부모님께서는 조마조마하시고 답답하고 제 생각보다 더 괴로우셨을 것 같아요

 

 

 

 

 

[ 퇴사에 대한 지금의 생각, 결론 ] 

지금 제가 지나고 나서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때의 제 상태뿐 아니라 실제 현실과 저의 미래까지 보여요ㅎㅎ

그래서 퇴사 생각, 여기서 일하고 싶지 않거나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은 

최소한의 준비와 최소한의 계획을 갖고 이직을 하시면서 원하는 것을 실행하시면 좋겠습니다.

얼마를 쉬든, 어디로 가든 무작정 퇴사만 하겠다는 생각은

저에게는 좋지 않았습니다.

 

1. 일은 사람이 건강한 영혼과 육체를 갖도록 돕는다.

 

우리가 퇴사를 결정한 것은 일이나 회사, 상황 등 무언가는 맞지 않아서일텐데

자신과 잘 맞는 환경, 적절한 보상이나 자극, 감당할 만큼의 일과 관계는

삶을 훨씬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모든 일이나 회사가 그렇긴 힘들지만요..^^;

퇴사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뭔가 목표가 있거나 계획이 있거나 원하는 것이 있어도

일이 없는 삶은 대체로 무료하고 휴식이나 성장을 하기 위한 집중, 몰입도가 낮았습니다.

일이 있을수록 저는 더 부지런해지고 삶이 풍성하고 알찼어요.

 

 

 

2. 퇴사하기 전에 되든 안 되든 대강이라도 계획 세우기.

 

저희는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잖아요..

저는 너무 힘들었는데 그만큼 힘든지 몰라서 버티다가 퇴사로 마침표를 찍었던 경우인데,

어딘가에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혹시라도 직장 내에서 답답함, 막막함, 갑갑함, 우울함, 스트레스가 있으시다면

남들도 다 있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이 충분히 감당할 만한 어려움이나 불편감인지,

이곳이 아니라면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속히 찾아보시고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옛날처럼 한 직장에서 무조건 버티는 게 답인 세상은 아니더라구요,

3개월 수습기간이 있는 이유는

일을 하면서 나의 가치나 목표와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퇴사하라는 의미였어요.

지금까지 저는 회사가 날 필요로 하지 않으면 내보내는 기간이 수습기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에게도 선택권이 있었던 거예요!

자신에게 있어 노답인 곳은 빠르게 피해서 나오시고,

퇴사 고민의 원인이 그저 회사와 관련된 문제라면, 이직을 추천합니다.

다른 것을 해보시고 싶으시면 내일배움카드르 활용하는 방법이나 다른 업종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하는 시간을 먼저 꼭 가지세요! 후회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전 너무 후회돼요.. 계획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시간들이 흘러간 게..

 

 

3. (가능하면 웬만하면) 퇴사하지 말고 이직하세요!

 

저는 대기업에서 일해본 적이 없고,

중소기업이나 공공기관 중 원하는 곳에 이제까지 면접 보고 바로 입사를 했어서 

구직 및 이직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어요.

나와 잘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시도도 꼭 필요하니,

이직이나 다른 시도를 위한 경험은 두려워하지마세요!

하지만

요즘 IMF보다 더 어려운 불경기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퇴사 후 막연한 계획만 가지고 계시다면

무조건 안정적이고 조건이 더 나은 곳으로의 이직을 추천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내 따돌림이나 괴롭힘과 같은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은

위와 같은 제 이야기보다도 

"내가 사는 것"이 우선이니까요.

나오세요, 그리고 더 넓은 세상에서 좋은 사람들이 있는 집단(회사)으로 꼭 가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울이나 말할 수 없는 고민들이 있으신 분들은

주변이나 전문 상담기관에 알려서

퇴사와 함께 이직하면서, 도움을 꼭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우울은 특히나 퇴사해서 집에만 계시면 더 위험해요. 

찬란한 30대, 젊지만 어리지는 않은 우리 늦은 청춘들의

치열한 삶을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 

다음에는 장사를 배우려 했던 제 경험에 대해 나눠 볼게요.ㅎㅎ